2009년 11월 17일 화요일

시승 완결편-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한남대교의 아반떼라고 할 수 있는 혼다 어코드와, 경쟁브랜드 닛산의 알티마를 시승해보기로 했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시작한 지난주 토요일의 서초동, 국내 왠만한 자동차 대리점- 기아, 쌍용, 르노삼성, 대우 과 함께 포드-링컨, 혼다, 그리고 바로 맞은편에 도요타 렉서스 전시장이 있었다. 이 두 일본 브랜드에 비해 포드-링컨 전시장은 상대적으로 좀 초라해보였다.

혼다 어코드는 의외로 큰 소음, 승차감, 디자인 모두 생각보다 좋지 않았고, 운전석 옆 버튼 배치도 너무 산만하고 커서 과연 운전자를 배려한것인가 동승자를 위한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안습인것은 스마트 키와 버튼스타트 옵션이 모든 차종에서 "불가" 하다는 것.
무슨 자신감으로 요즘 일반화되어가는 이 기술들을 무시하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영맨은 상당한  DC를 제시하였으나,, 지금까지 보고 읽어온 혼다 어코드에 대한 호평이 이해되지 않는 순간이었다.

닛산은 한미 오토모티브 전시장에서 시승.
인피니티는 옆건물에서, GTR과 370Z와 같은 스포츠카와 알티마는 이 건물에서 전시하고 있다.
사실 인피니티도 함께 구경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갔었기에 조금 아쉬웠지만, 눈에 들어오는 370Z와 GTR의 환상적인 자태에 잠시.. 인피니티를 잊었다. ^^

사실 혼다나 닛산 모두 배기량 3천cc 이상으로, 워낙 달리는 힘, 또는 운전하는 맛을 중시한 차종이라고 들어서 승차감은 뭐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으나,,
알티마는 엄청나게 편한 승차감과 완벽한 코너링, 가속시에도 흔들림없는 차분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변속이 느껴지지 않는 무단변속의 유려한 가속감 (그리고 더 좋은것은 6단 수동모드도 지원된다는 것)은 지금까지 타본 차 중 최고!였다.

서스펜션이 딱딱하다고 하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닛산의 엔진 기술력이 좋은 것 같았다. 또 영맨의 설명도 향후 스포츠카를 주력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한다.

인테리어가 좋지 않다는 의견을 보고 갔는데, 그렇지 않았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실내가 좋았고, 스마트키, 버튼스타트 모두 지원한다는 점, 캠리의 정말 좋지 않은 네비게이션과 달리, 지니맵이 들어간 매립형 네비도 국내 수입용으로 준비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옆 포켓도 세련되었고 버튼도 깔끔하고 핸들도 지나치게 전자장치가 많지 않은 , 적절한 배치가 되어있었다.

트렁크도 골프백 4개이상인듯+6:4 폴딩으로 보드를 충분히 싣고도 뒷좌석에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좋았다!

엔진은 인피니티 G시리즈와 동일 (세팅은 연비를 고려하여 차별화)하며,  SM시리즈와의 플랫폼 공유에 대해서는 2004년 이전까지만 공유되었다고 한다. 또한 엔진도 현 SM7에 탑재된 엔진은 04년도 이전의 구형 알티마 엔진이라고 확인함으로써, SM 시리즈와 플랫폼/엔진 공유 관련 설에 대해 의혹을 풀었다.

공기저항을 고려한 듯, 전체적으로 높이가 낮고, 길이는 캠리보다 1cm길다. 앞의 곡선과 윗쪽의 스포티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크기가 그리 커보이지 않지만, 인피니티 G 세단과 거의 비슷하고, 제로백도 공식 데이터가 없지만, 7초정도로, 인피니티와 큰 차이가 없다.

차의 크기보다 힘과 가속력, 그리고 완벽한 승차감을 원한다면 닛산 알티마는 정확히 이에 부합하는 차다.

신기한 것은, 이정도의 미칠듯한 성능과 단순한 외관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예쁘고 어찌보면 귀엽기까지 하다는 이상한 느낌..

이 두 차량을 시승해보면서, 시승하기 전까지의 보고 들은 것은 모두 참고만 해야 함을 깨닫는다. 들은것 과 내가 느낀 것은 정말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댓글 2개:

  1. 높이에 대하여 수정- 시승차는 좌석이 높게 세팅되어있었던듯 하다. 높이는 스펙을 보면 1470mm으로 인피니티의 1455mm 보다 오히려 조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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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금보니 위의 6:4 폴딩부분의 '보드' 가 아닌 '스키'를 말하고자 했다. 중형차에 스키싣는게 대수냐고 할 수 있지만 승차감을 해치지 않고 정상적으로 싣는것 기준으로 보았을때 매우 편리한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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